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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도서는 총 40 개의 자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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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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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아내들의 학교
      • 박민정문학동네2017-08-22
      • 이 시대 여성 소설이 어떻게 다시 쓰일 수 있는가에 대한 치열하고 설득력 있는 응답! 2017 문지문학상 수상작가 박민정의 두 번째 소설집 『아내들의 학교』. 문지문학상 수상작인 《행복의 과학》을 포함해 2014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써내려간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이 담겨있다.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에서부터 몰래카메라와 같은 은밀한 폭력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여성혐오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소설 속으로 가져와 그간 덜 시급한 것으로 취급되어온 여성 문제를 전면으로 등장시킨다. 동성 간의 결혼이 합법화된 가상의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를 향한 사회의 배타적인 시선을 넘어선 더 깊은 문제를 다루고 있는 표제작 《아내들의 학교》, 여성혐오와 민족 문제가 결탁하는 양상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일종의 연작 《행복의 과학》과 《A코에게 보낸 유서》 등의 작품을 통해 여성 문제를 둘러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지금, 우리의 서사가 새롭게 쓰이는 순간을 목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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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글로벌 평화와 한반도 통일의 이해
      • 한신대학교 평화교육센터한신대학교 출판부2020-02-28
      • 이 도서는 교육부 대학혁신지원사업비로 제작되었습니다. 발간사 이 책은 ‘글로벌 평화리더 양성’을 향한 한신 평화교육의 지침서입니다. 개교80주년을 맞이하며 한신은 민족한신에서 세계한신으로, 민주한신에서 평화한신으로 새롭게 도약하려고 합니다. 지난 100년, 민족사 속에서 한신은 민주화와 인권운동 그리고 통일운동의 선구자로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긍지와 자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100년, 한신은 무엇으로 민족사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아직도 한반도는 분단되어 있습니다. 남과 북은 핵전쟁의 위기 속에 놓여있습니다. 진정 평화가 필요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 평화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시대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역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계와 역사를 꿰뚫는 담론의 장에서 새로운 평화의 전망과 대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고뇌와 숙고의 열매입니다. 20세기 제국와 냉전의 시대에 희생양(Scapegoat)으로 고난을 받았던 한반도는 이제 평화적 방법으로 통일을 이루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한신은 이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분단 이데올로기와 진영 논리가 너무도 만연되고 공고화되어 있는 이 땅 위에서 평화의 길을 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좁은 길이고 십자가의 길입니다. 자기를 비우고 타자를 받아들이는 자기희생의 길입니다. 그 길이 함께 사는 길입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우해 기도하라(마태복음 5:44)” 그 길에 평화가 있습니다. 한신은 비록 숱한 어려움과 시련이 있다 할지라도 대립과 갈등, 폭력과 증오로 얼룩지고 갈라진 세계에 상생을 실천하는 평화대학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이 이 일을 위해 귀하게 쓰일 것을 나는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책을 구상하고 편집한 평화교육센터와 집필에 참여한 모든 분들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신대학교 총장 연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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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작별하지 않는다

      북큐브 전자책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문학동네2021-09-27
      •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2019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전반부를 연재하면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그뒤 일 년여에 걸쳐 후반부를 집필하고 또 전체를 공들여 다듬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작별」(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되었으나 그 자체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엮이게 된바, 한강 작가의 문학적 궤적에서 『작별하지 않는다』가 지니는 각별한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이로써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눈’ 연작(2015, 2017) 등 근작들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고투와 존엄을 그려온 한강 문학이 다다른 눈부신 현재를 또렷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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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선릉 산책

      북큐브 전자책

      • 선릉 산책
      • 정용준문학동네2021-10-27
      • “기꺼이 자기 상처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을 위한 소설이 여기에 있다.” _김금희(소설가) 슬픔을 슬픔 아닌 쪽으로 보내주는 조용한 산책의 시간들, 정용준 6년 만의 신작 소설집 2016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선릉 산책」 2019 문지문학상 수상작 「사라지는 것들」 2021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미스터 심플」 수록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이후 6년 만에 펴내는 정용준의 세번째 소설집. 작가는 땀과 피로 얼룩진 삶의 근원적인 죄의식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와 다른 생에 대한 사유까지, 작품의 스펙트럼과 깊이 모두를 확장시켜왔다. 지난 6년 그가 얼마나 성실히 인상적인 작품들을 써왔는지 이번 소설집 수록작 편편이 보여주는바, 등단 12년을 맞은 작가의 이번 작품집은 그의 작품세계에 새로운 분기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삶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허물어가는 섬세한 감정적 파동의 기록”이라는 평을 받으며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선릉 산책」과 문지문학상 수상작 「사라지는 것들」, 2021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으로 뽑힌 「미스터 심플」을 포함해 총 7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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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홍학의 자리
      • 정해연엘릭시르2021-07-26
      • “이 행복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끝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예측 불가! 한국 미스터리 사상 전무후무한 반전! 10년 가까이 스릴러 장르에 매진하며 장편 단편 할 것 없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을 발표한 정해연 작가의 신작이 엘릭시르에서 출간됐다. 『홍학의 자리』는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프롤로그는 이것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정해연 작가의 장점은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 『홍학의 자리』는 그런 그의 장점이 최고조에 달한 작품이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21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챕터마다 놀라운 전개를 보이며 다음 챕터를 읽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만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특히나 차근차근 쌓아 올려 절정의 순간 터지는 클라이맥스의 진상은 한국 미스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전이 분명하다. 하지만 『홍학의 자리』는 단순히 반전 하나만을 바라보고 치닫는 ‘반전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 반전이 빛나는 것은 짜임새 있는 플롯과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모여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반전은 충격적일 만큼 놀랍지만 반전을 빼고서도 작품의 매력은 가시지 않는다. 스릴러 작가로서 정해연 작가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곧바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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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2024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김멜라문학동네2024-03-31
      • 2010년 제정된 이래 해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젊은작가상이 어느덧 15회를 맞았다. 저만의 문제의식과 치열한 언어로 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데뷔 십 년 이하 작가들의 눈부신 발돋움을 조명하고자 마련된 젊은작가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62명에 이르는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며 한국문학에 생기를 더했다.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김멜라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김지연 성해나 전지영이다. 이 상의 수상자로는 처음 이름을 올린 공현진 김기태 김남숙 성해나 전지영 다섯 명의 등장이 반갑고, 작품세계를 경신하며 세번째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김지연의 성취가 뜻깊다. 무엇보다 2021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다가 올해 마침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멜라의 쾌거가 값지다. 우리 삶의 한 장면을 흥미진진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 일곱 편의 소설은 독자에게 밀도 높은 공감을 안길 뿐 아니라 독서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새봄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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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사회복지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 김예랑창지사2024-03-31
      • 이 책은 사회복지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에 대해 다룬 도서입니다.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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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 이꽃님문학동네2023-08-31
      • “뭐 하는 거야?” “보면 몰라? 방금 내가 네 여름 먹었잖아.” 가장 눈부시게 찬란할, 우리의 열일곱 번째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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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파과

      북큐브 전자책

      • 파과
      • 구병모위즈덤하우스2018-04-23
      • 한국 소설에 가장 강렬하게 새겨질 이름, 조각(爪角) 지금껏 우리가 기다려온 새로운 여성 서사의 탄생 한국 소설에 가장 강렬하게 새겨질 새로운 여성 서사를 탄생시킨 구병모 작가의 『파과』가 재출간되었다. 40여 년간 날카롭고 냉혹하게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爪角)’.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조각은 새삼스레 ‘타인’의 눈 속에 둥지를 튼 공허를 발견하게 된다. 소멸의 한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허물어지고 있는 모든 것, 깨지고 상하고 뒤틀린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연민을 느끼며, 조각의 마음속에 어느새 지키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파과』는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다.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 그녀의 이름은 조각(爪角). 한때 ‘손톱’으로 불리던 그녀는 40여 년간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으며, 날카롭고 빈틈없는 깔끔한 마무리로 ‘방역 작업’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한편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평생을 되뇌어온 조각의 마음속에 어느새 지키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버려진 늙은 개를 데려다 키우는가 하면, 청부 살인 의뢰인의 눈에서 슬픔과 공허를 발견한다. 삶의 희로애락을 외면하고 살아온 조각의 눈에 ‘타인’의 고통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 조각의 마음에 온기가 스며든다. 이 소설은 ‘냉장고 속 한 개의 과일’에서 비롯되었다. 구병모 작가는 “뭉크러져 죽이 되기 직전인 갈색의, 원래는 복숭아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물건”, “달콤하고 상쾌하며 부드러운 시절을 잊은 그 갈색 덩어리”, “최고의 시절에 누군가의 입속을 가득 채웠어야 할, 그러지 못한, 지금은 시큼한 시취를 풍기는 덩어리”를 보고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파과’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부서진 과일, 흠집 난 과실이 그 첫 번째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 나이 16세 이팔청춘, 즉 가장 빛나는 시절을 뜻한다. 우리 모두 깨지고 상하고 부서져 사라지는 ‘파과(破果)’임을 받아들일 때, 주어진 모든 상실도 기꺼이 살아내리라 의연하게 결심할 때 비로소 ‘파과(破瓜)’의 순간이 찾아온다. 이처럼 소설 『파과』는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다. “사라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한국 소설에 가장 강렬하게 새겨질 여성 서사의 탄생 노인, 여성, 킬러.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가지를 조합한 주인공 조각은 65세 여성 킬러다. 한국 소설 가운데 이토록 파격적인 주인공이 또 있을까. 그동안 아가미를 가진 소년(『아가미』), 인간을 닮은 로봇(『한 스푼의 시간』) 등 환상적인 상상력을 통해 독특한 주인공들을 탄생시킨 구병모 작가는 한국 소설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여성 서사를 써내려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사회의 최약자로서 차별받아온 ‘노인’과 ‘여성’이라는 인물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에 ‘킬러’라는 강렬한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다. 자신을 치료해준 강 박사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게 된 조각, 그런 조각을 경멸하는 투우, 킬러들에게서 가족을 지키려는 강 박사. 마침내 투우가 강 박사의 딸을 납치하고, 조각이 투우에게 총을 겨누며 생애 마지막 작업을 실행키로 결심하면서 소설은 절정으로 향한다. 읽는 내내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과 긴장감이 넘치는 이 소설의 말미에서 조각과 투우가 벌이는 총격전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파과』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이 지독하고 잔혹한 현실 속에서 어떤 기대도 소망도 없이, 오늘도 눈을 떴기 때문에, 그저 살아 있기 때문에, 기꺼이 살아내는 모든 것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전한다.

      [ 대출 : 0/2 예약 : 0 ]

    • 교보문고 전자책

      • 한강문학동네2018-05-10
      •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흰』. 2018년 맨부커 인터네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2013년 겨울에 기획해 2014년에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글의 매무새를 닳도록 만지고 또 어루만져서 2016년 5월에 처음 펴냈던 책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한 권의 시집으로 읽힘에 손색이 없는 6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강보, 배내옷, 각설탕, 입김, 달, 쌀, 파도, 백지, 백발, 수의…. 작가로부터 불려나온 흰 것의 목록은 총 65개의 이야기로 파생되어 ‘나’와 ‘그녀’와 ‘모든 흰’이라는 세 개의 장 아래 담겨 있다. 한 권의 소설이지만 각 소제목, 흰 것의 목록들 아래 각각의 이야기들이 그 자체로 밀도 있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나’에게는 죽은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언니’의 사연이 있다. 나는 지구의 반대편의 오래된 한 도시로 옮겨온 뒤에도 자꾸만 떠오르는 오래된 기억들에 사로잡힌다. 나에게서 비롯된 이야기는 ‘그녀’에게로 시선을 옮겨간다. 나는 그녀가 나대신 이곳으로 왔다고 생각하고, 그런 그녀를 통해 세상의 흰 것들을 다시금 만나기에 이른다. ※ 종이책에 수록된 사진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 대출 : 1/10 예약 : 0 ]

    • 교보문고 전자책

      • 13.67
      • 찬호께이한스미디어2015-06-19
      • 홍콩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지닌 슬픔을 간직한 추리소설! 2015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수상작 『13.67』. 제2회 시마다 소시 상 수상작가 찬호께이의 연속성 있는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옴니버스 식으로 묶어낸 독특한 형식의 장편 추리소설이다. 홍콩에서 나고 자란 홍콩 작가 찬호께이는 미스터리의 불모지인 홍콩에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소설에서 저자는 홍콩이라는 도시의 변천사, 사회문제, 경찰의 역할을 묘사하는 동시에, 본격추리기법으로 등장인물과 단서를 이용해 독자들에게 미스터리를 푸는 즐거움과 반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책 제목인 ‘13.67’은 2013년과 1967년을 가리키는데, 1967년부터 2013년까지 벌어진 여섯 건의 범죄사건이 각 단편의 주된 이야기다. 특이하게도 가장 최근인 2013년의 사건에서 시작해 1967년의 사건까지 시간의 역순으로 전개된다. 뛰어난 추리 능력을 갖춘 홍콩 경찰총부의 전설적 인물 관전둬, 오랜 파트너인 뤄샤오밍과 함께 복잡하고 의문점이 많은 사건을 해결해왔다. 첫 단편 ‘흑과 백 사이의 진실’은 관전둬가 경찰총부에서 퇴직한 뒤 오랜 시간이 흘러 암 말기 환자로 혼수상태에 빠진 시점에서 시작한다. 뤄샤오밍은 특수한 기계장치를 통해 관전둬와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사건의 진상을 찾아간다. 두 번째 단편 ‘죄수의 도의(道義)’는 ‘흑과 백 사이의 진실’에서 밝혀진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시간의 흐름을 10년 전으로 되돌려 2003년 발생한 사건을 다룬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단편은 이처럼 그전의 단편을 통해 밝혀진 실마리를 붙잡고서 연속된 과거 사건을 향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여섯 번째 단편 ‘빌려온 시간’의 마지막 장면이 끝난 뒤, 독자들은 다시 한 번 ‘흑과 백 사이의 진실’로 되돌아가게 되고, 비극적인 결말 이면의 또 다른 진실에 충격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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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 김기태문학동네2024-05-15
      • 2020년대의 한국문학을 밝힌 신성新星으로 김기태를 논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근래 보기 드문 강력하고 단단한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히게 만드는 흡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김기태는 “범상치 않은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는 당시 심사평 그대로 2년 동안 한국 문학계를 종횡무진 누볐다. 2024 젊은작가상(「보편 교양」)과 2번의 이상문학상 우수상(「세상 모든 바다」 「팍스 아토미카」)을 수상하고, 3번의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전조등」 「롤링 선더 러브」 「보편 교양」), 2번의 ‘올해의 문제소설’(「전조등」 「롤링 선더 러브」)에 선정되었으며,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어 문장 웹진 역대 조회수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등단 이후 발표한 작품마다 매번 어김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기태의 첫걸음이 한국 문학계에 있어서도 이례적인 역사가 되었음은 자명하다. 그렇게 바로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뜨거운 신인이 된 김기태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평단과 독자 대중 모두의 열렬한 지지와 기대가 김기태로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독자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타인을 친근한 정감으로 맞이하게 하는 리얼리즘에 있었다. 학생 주도적인 새 교육정책을 배경으로 2020년대의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노력과 무력감을 다룬 「보편 교양」, 사랑이 언제든 악의로 뒤바뀌곤 하는 아이돌 산업의 명암을 톺아보는 「세상 모든 바다」 「로나, 우리의 별」은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단면을 첨예하게 파고든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무한히 재생산되는 밈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인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일반인 데이트 예능 〈솔로농장〉에서 사람들의 눈에 들기 위해 온갖 우스운 미션을 수행하는 「롤링 선더 러브」는 읽는 이를 꽁꽁 옭아매는 탁월한 페이지 터너의 등장을 직감케 하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한국문학의 오랜 지지자였다면, 김기태는 2020년대의 세태소설을 재설정하는 진중한 시도로 당신을 즐겁게 할 것이다. 반면 당신이 한국문학으로부터 잠시 떠나와 있었다면, 김기태는 당신에게 소설이 선사할 수 있는 재미와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산뜻한 충격이 될 것이다. 위선이든, 허위든, 혹은 정말로 고결함이든, 세상과의 불화는 무너지는 순간,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파괴하는 에너지. 그리고 질문을 남긴다. 김기태의 소설이 갖는 미덕이다. _김인숙(소설가), 2024 젊은작가상 심사평에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려고 신청서를 넣는 사람,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려고 땀을 흘리며 형광봉을 흔드는 사람, 인터넷 쇼핑몰에서 낮은 가격 순으로 물건을 검색하는 사람…… 김기태의 소설에서는 이런 사람이 응원받는다. 소설이 누구를 응원하고자 하는지가 너무도 중요한 내게, 김기태의 소설은 완전한 기쁨을 주었다. 건조하지만 극진하고, 세심하지만 드넓은 문체. 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이야기의 힘. 나는 김기태가 응원의 태도를 발명하고 있다고 여겼다. 좋아하는 노래가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전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추천한다. _임솔아(소설가)

      [ 대출 : 3/5 예약 : 0 ]

    • 교보문고 전자책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문학과지성사2020-04-13
      •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능력과 욕망에 대해, 그리고 말과 더불어 시인이 경험하는 환희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이다. 마치 소설 속 고통받는 인물들의 독백인 듯한 비명소리를 드러내어,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이 책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 한다. 뜨겁고도 차가운 한강의 첫 시집은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언어-영혼’의 소생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 대출 : 0/5 예약 : 0 ]

    • 교보문고 전자책

      • 긴긴밤
      • 루리문학동네2021-02-03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그땐 기적인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게. 『긴긴밤』은 우리의 삶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가 다리가 불편한 코끼리의 기댈 곳이 되어 주는 것처럼, 자연에서 살아가는 게 서툰 노든을 아내가 도와준 것처럼, 윔보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항상 치쿠의 오른쪽에 서 있었던 것처럼, 앙가부가 노든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 준 것처럼, 작지만 위대한 사랑의 연대를 보여 준다._송수연(아동문학평론가)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코뿔소가 된다면, 소중한 이를 다 잃고도 ‘마지막 하나 남은 존재’의 무게를 온 영혼으로 감당해야 한다면 어떠할까? 친구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어린 생명이 마땅히 있어야 할 안전한 곳을 찾아 주기 위해 본 적도 없는 바다를 향해 가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은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는 긴긴밤을 함께하며,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엉망인 발로도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게 한 것은, 잠이 오지 않는 길고 컴컴한 밤을 기어이 밝힌 것은, “더러운 웅덩이에도 뜨는 별” 같은 의지이고, 사랑이고, 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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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 서효인문학동네2022-06-10
      • “나를 닮은 것들은 나를 닮아 슬프다” 세계와 나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격렬한 내분 후회하는 시, 고백하는 시, 대답할 수 없어 쓰는 시 김수영문학상, 대산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수상 시인 서효인 신작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171번 시집으로 서효인 시인의 네번째 시집을 펴낸다.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들을 경유하는 시간에 대해 쓴 시편들의 모음 『여수』로 대산문학상과 천상병시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신뢰할 수 있는 언어를 가진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입증한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시집이다. 첫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에서 분노를 통해 도시의 들끓는 삶을 생생히 그려내고,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두번째 시집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에서 세계의 폭력을 구조적으로 형상화했다면,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에서는 세계와 충돌한 나의 내부에서 발생한 격렬한 내분을 거침없는 시적 언어로 담아냈다. “지껄이고 후회하고 고백하는 삶에 시가 끼어들어 자꾸 묻는”데 “대답할 수 없어 썼다”는 시인의 말은 그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설득하고자 했던 치열한 난전의 시간을 짐작케 한다. 발문을 쓴 소설가 정용준의 말처럼 “고개를 돌리지 않고 응시하며 모든 분노를 자기 쪽으로 끌고 와 샤워하듯 끼얹은” 시편들. 차마 받아들일 수 없던 외부 세계를 향하던 분노를, 이제는 자신에게 향함으로써 시인은 한 발 더 깊이 나아간다. 동시에 그는 쉽사리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각자의 자기 자신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가 내밀한 진심을 담아 써내려간 50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슬프게도 서로 조금은 닮았다는 사실, 그리고 또한 그게 아주 슬픈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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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 최재훈서스테인2024-07-05
      • 예민한 사람이라고 하면 흔히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행동을 떠올리기 쉽지만, 성격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예민한 기질’의 행동 패턴은 오히려 그 반대다. 실제로 예민한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갈등에 따른 고통을 매우 크게 느끼기 때문에 늘 참고 맞춰주며, 모두를 편하게 해주려 기를 쓰고 노력하고, 남을 돕고 배려하는 데 주저함이 없지만, 정작 자신은 폐가 되는 게 싫어 혼자 모든걸 해결하려 한다. 이것이 예민한 사람들이 남들보다 쉽게 지치는 이유다.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티 내지 않고, 항상 잘 웃고, 늘 좋게 좋게 넘어가려는 모습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저 무던하고, 곰 같은 사람처럼 보이는 그들의 이면에 남모를 발버둥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이런 일상이 계속되면 본인조차도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어려워지고, 그 괴리감으로 남들보다 몇 배는 더한 감정 소모와 번아웃을 겪게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예민한 기질로 인해 누군가를 만나고 나면 금세 녹초가 되고, 일상에서 항상 기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예민함의 특성을 이해하고, 긴장과 불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매우 예민하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에까지 민감하다는 것을 뜻하므로 예민하다는 말이 지닌 부정적 뉘앙스와는 다르게 사실은 이들이 굉장한 팀 플레이어임을 세상이 더 많이 알아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 책을 통해 누구보다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이들이 예민한 사람들이 사는 게 좀 더 쉬워지기를, 자신만의 일상을 단단하게 잘 가꿔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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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나혼자 끝내는 태국어 단어장 (개정판)
      • 피무 저자넥서스2024-11-05
      • 혼자서도 30일 만에 태국어 2,000개 단어 마스터! 〈나혼자 끝내는 태국어 단어장〉은 태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하려는 학습자들이 혼자서 30일 만에 단어를 암기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초 단어 500여 개를 포함하여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필수 단어 2,000여 개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책 속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원어민 MP3 음원과 단어암기 동영상을 바로 재생할 수 있고, 넥서스 홈페이지(www.nexusbook.com)에서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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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큐브 전자책

      • 내일을 위한 힌트
      • 기준영문학동네2025-04-09
      • “우리는 각별한 사람들이에요.” 사람과 사람, 그 사이에 놓인 투박한 돌덩이를 치워내 서로의 삶에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아름답고도 산뜻한 단편들 낯설고도 신선한 문체로 “문학은 스타일이다”(소설가 김남일)라는 심사평을 얻은 화제의 데뷔작 「제니」로 이름을 알린 이후, 그간 세 권의 소설집과 두 권의 장편소설을 펴내며 문단의 고른 지지를 받아온 소설가 기준영의 네번째 소설집 『내일을 위한 힌트』가 출간되었다. 주로 누군가가 찾아오거나 누군가와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되는 기준영의 소설은 읽는 이가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놀라움을 주면서 삶의 비의와 기쁨을 동시에 안긴다. 그것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그 이유로 때로는 불안하지만 때로는 기대치 못한 활력을 얻게 하는 삶 그 자체의 속성처럼도 느껴진다. 이와 더불어 눈앞에서 연극이 상연되는 듯한 생생한 대화, 가슴속에 간직하고 싶은 아포리즘 같은 문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기준영 소설의 백미이다. “좋은 작품은 그냥 좋구나, 어떻게 좋은지 말로 설명할 수 없어도 좋구나”(소설가 윤성희)라는 평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혹적인 기준영만의 단편 미학은 그렇게 이번 소설집에서도 빛을 발한다. “내가 누군가의 실패작이거나 농담인지, 아니면 그냥 인생이 원래 이토록 굽이굽이 시험에 드는 일”인지, “뭘 잘못했는지 뚜렷이 자백할 수 없는데도 자책해야만 하는”(「모든 이의 모든 것」, 216쪽) 상황에 놓인, 심란하게 꼬인 듯한 하루를 보낸 사람들에게 기준영의 소설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 하나의 소중한 힌트가 되어줄 것이다. 『내일을 위한 힌트』는 우리가 그간에 읽어온 기준영 단편 미학의 모든 것이 담긴, 가히 ‘기준영스러움’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집이다. 소설집의 문을 여는 「다미와 종은, 울지 않아요」는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지만 영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던 고등학교 동창 ‘종은’이 ‘다미’의 집에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화를 그린 소설로, 이번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다미가 종은을 통해 “평소라면 신경에 거슬렸을 법한 집 안팎의 변화들”(11쪽)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인상적인 모습, 초반부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다미, 종은의 남모를 아픔과 상처의 비밀이 드러나는 후반부의 반전이 그렇다. 무엇보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게 된 다미와 종은이 나누는 결말부의 리드미컬한 대화는 “겹겹의 노래”(40쪽)처럼 읽는 이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나를 부르는 소리」는 “우연이 반복되면 거기 무슨 신호가 있다고 느끼게”(61쪽)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나’는 다친 숙부를 모시고 찾아간 밤의 응급실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난다. 그에게서 숙부가 잠시 머무를 곳을 추천받게 되는데, 이후 인근 식당에서 또다시 우연히 그를 만난다. 그를 통해 ‘나’는 회사 일로 지치고 피폐해진 일상에서 뜻밖의 “평안”과 “평화”(69쪽)를 발견하게 된다. 「다미와 종은, 울지 않아요」와 「나를 부르는 소리」는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마음에 위안을 전해올 수 있다는 것,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귀기울이는”(「나를 부르는 소리」, 68쪽) 자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괜찮아질 거예요.” (……)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알지 못하는 사람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말, 아닌가요.” _「나를 부르는 소리」, 67쪽 한편, 기준영의 소설에서는 ‘소리’라는 청각적 심상이 소설의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하는 중요한 열쇠처럼 보인다. 「여름의 목소리」는 단독주택 이층으로 이사온 ‘흥경’이 주인공으로, 그는 아침마다 집 주변에서 “히콕히콕, 꺅꺅꺅, 스즈스즈부, 도이치도이치”(74쪽) 하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다. 정확한 음도 뜻도 알기 어려운 이 독특하고도 경쾌한 새소리는 흥경이 비교적 허물없이 지내는 아랫집 집주인 모녀와 대화를 나누거나 전 직장 동료인 수빈과 만날 때에도 내내 배음처럼 울리면서 독자에게 묘한 자극을 준다. 그렇게 읽는 이의 귓전에 울리던 새소리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흥경이 최근에 아버지의 죽음을 겪었고, 그와 관련된 남모를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 순간 마치 “물건과 사람과 시간과 공간”을 “재배열”시키며 “단 한 번뿐인 계절들을 새로 살아가”(82쪽)게 하는 마법 같은 의미로 확장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한다. 한편, 「헬레나의 방식」은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는” 태도로 “신자들에게 인기가 높”(104쪽)은 ‘손민우 아우구스티노 신부’가 자신 앞에 나타난 초로의 여성 신자 ‘헬레나’의 고해성사를 듣는 이야기이다. 헬레나는 오래전 중학교 동창 ‘장온조’를 호감을 가지고 아홉 번 만났는데 어느 날 그가 자살로 추정되는 실족사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헬레나는 장온조와의 아홉 번의 만남을 곱씹으며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하지는 않았는지 오래도록 죄의식을 간직해왔다가, 자신의 고백을 녹음기에 담아 아우구스티노 신부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고해성사를 한다. 녹음기 속 헬레나의 음성은 그 자체로 읽는 이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데, 신부가 자신의 집에서 홀로 헬레나의 고백을 듣고 나서 보속(補贖) 수여의 행동을 하지 않고 다만 기타를 연주하며 즉흥곡을 지어 부르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죄를 사하거나 구원을 구하지 않음으로써 더 큰 울림을 주는 이 장면은 “미묘한 힘을 응축”한 “새로운 언어”(127쪽)의 용서처럼 느껴진다. ‘용서’가 누군가의 과거 행위를 없었던 일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과거의 행위가 누군가를 붙잡아 원한과 증오와 자책에 사로잡히게 한 것을 조금 느슨하게 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가 과거의 행위를, 또 과거의 행위가 그를 서로 놓아줄 수 있게 도와줄 수는 있을 것이다. 과감하게 말해서 용서는 과거의 행위로부터 그 행위자를 해방시켜주는 것이다. _권희철, 해설에서 MBTI 앤솔러지 소설집 『저는 MBTI 잘 몰라서…』(잇다, 2023)에 수록되면서 먼저 독자를 만난 「곽수산나와 경우의 수」는 ‘곽수산나’ ‘은수’ 두 사람이 우연히 은수 아버지의 친구분을 만나러 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기준영 소설의 내용적, 형식적 특징을 뚜렷하게 살필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성향과 지향이 많이 다른” 두 사람이 “중첩”되는 “우연”(145쪽)을 겪으면서 그간에는 몰랐던 서로의 이면을 발견하고 그것을 거울삼아 현재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점이 그렇다. 우정인 줄만 알았던 두 사람 각자의 마음이 사랑의 가능성으로 열리는 결말부는 이 소설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애소설로 읽히게도 한다. “여행은 다른 시간을 살아보려고 하는 거잖아요.” 사뿐사뿐 춤을 추듯이, 흐르듯이, 미끄러지듯이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발견한 기억할 이름들과 내일을 위한 힌트들 「신세계에서」와 「부소니호텔, 가을」은 함께 짝을 지어 읽으면 더욱 재미있는 일종의 여행기이다. 「신세계에서」는 고모 ‘이원’과 조카 ‘이열음’이, 「부소니호텔, 가을」은 엄마 ‘염세정’과 딸 ‘권보경’, 그리고 권보경의 친구 ‘원희지’가 그 주인공으로 두 작품 모두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타이밍”(「부소니호텔, 가을」, 199쪽)을 절묘하게 보여주면서 출발과 도착이라는 순환 속 삶이라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설핏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신세계에서」에서 이원은 “‘가까운 미래’ ‘먼 미래’ ‘오지 않을 세계’ 같은 표현이나 관념에 ‘꽂혀’ 있는”(157~158쪽) 고등학생 조카 이열음을 엉뚱하게 느끼면서도 일찍이 엄마를 여의고 아빠 슬하에서 자란 그가 마음이 쓰여 함께 2박 3일의 여행을 떠난 참이다. 그런데 이열음에게는 고모 이원은 모르는, 어쩌면 “사는 게 지옥”(158쪽) 같다는 표현을 피부로 실감케 한 동급생 친구들과의 사건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실은 그것을 해결하고자 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여행지에 도착하고 나서 이열음이 혼자 친구를 만나러 간 사이, 홀로 남은 이원은 해변가에서 우연히 ‘김호경’을 만나 짧은 인연을 만들게 되고 그사이 돌아온 이열음과 함께 세 사람은 내일 함께 여행을 하자는 약속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 ‘내일을 위한 힌트’는 김호경이 습관적으로 메모하는 장면을 묘사한 “김호경은 이원과의 통화를 마친 뒤 노트를 꺼내 펼쳐 들고 늘 하던 일을 했다. 기억할 이름들과 내일을 위한 힌트들을 남겨두었다”(181쪽)라는 대목에서 따온 것이다. “이열음, 이원”과 함께 적힌 “나들이, 약속, 맑음”(같은 쪽)은 그 간단한 단어 속에 녹아 있는 우연으로 일궈낸 하루의 찬란함, 내일을 향한 기대를 느끼게 한다. 이는 기준영이 독자에게 전하는 애틋한 응원이자 인사이기도 할 것이다. 「부소니호텔, 가을」은 서울 명동에 소재한 호텔 프린스에서 주관하는 ‘소설가의 방’ 레지던스 사업 십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가가 쓴 소설이다. 버킷 리스트를 이뤄보겠다는 딸의 친구 원희지를 따라 딸 권보경과 함께 대동한 여행에서 엄마 염세정은 보기보다 “제법 어른스러운 태도”(195쪽)를 보이는 권보경과 원희지의 모습, 그리고 원희지가 들려주는 꿈 이야기를 통해 뜻밖에 여행의 기쁨을 느끼며 “가을이 짧은 것”(199쪽)을 처음으로 아쉬워한다. 읽는 이로 하여금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게 하는 여행소설의 면모가 톡톡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소설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수록작 「모든 이의 모든 것」은 「다미와 종은, 울지 않아요」와 내용적으로 쌍을 이루는 작품처럼 보인다. 「다미와 종은, 울지 않아요」에서 종은이 갑자기 다미를 찾아온 것처럼, 「모든 이의 모든 것」에서는 ‘애리자 언니’가 대뜸 ‘나’에게 오 년 만에 연락해 자신이 “막다른 골목”(203쪽)에 다다랐다며 잠시 집에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해외로 파견 근무를 나간 오빠 부부의 아파트에 잠시간 거주하고 있을 뿐인데다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처지임에도 애리자 언니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나’는 부모님의 결혼 성화로 억지로 나간 곤경스러운 자리에서 애리자 언니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이러한 소동극 가운데, 관계의 공백이 길었던 두 사람이 이토록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밝혀지는 이야기의 절정부는 감동적이고, 동시에 사랑스럽다. 오래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찾아간 침묵 피정 수도원에서 만나 인연을 만든 ‘나’와 애리자 언니의 그 일화는 “보잘것없는 인간들이 서로를 부축하고 도와주며” “혼자서 해내기에는 너무나 어려운”(권희철, 해설에서) 치유를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 비로소 이뤄낸 듯하다. 기준영의 소설은 무정히 흐르는 시간을 잠시 멈춰 세우고 우리가 미처 살피지 못했던 주위 사람들, 풍경들을 둘러보게 하는 단편 읽기의 섬세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걸까? 만약 우리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소설 속 어떤 장면은 물론이고 그 너머의 무엇인가를 기어코 사랑하게 되거나 사랑하고 싶어지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어째서일까? _해설, 권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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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문고 전자책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곰출판2021-12-17
      •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탄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역시 이 세계에서 “혼돈이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시기의 문제”이며, 어느 누구도 이 진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며, 이윽고 엄청난 충격으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룰루 밀러가 친밀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고군분투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더 깊고 더 특별한 인생의 비밀 한 가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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